전원을 끈 SSD, 온도별 데이터 수명
우리는 흔히 사진, 영상, 중요 문서를 외장 SSD에 담아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곤 합니다.

전자기기니까 전원만 연결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영원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자료를 보시면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SSD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서서히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 충격적인 데이터: SSD도 '유통기한'이 있다
SSD에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Power OFF)에서,
주변 온도에 따라 데이터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 온도 | 25°C | 30°C | 35°C | 40°C | 45°C | 50°C | 55°C |
| 소비자용 SSD | 105주 | 52주 | 26주 | 14주 | 7주 | 4주 | 2주 |
| 기업용 SSD | 20주 | 10주 | 5주 | 3주 | 1주 | 1주 | 0주 |
결과는 꽤 충격적입니다.
1. 온도가 높을수록 수명은 급격히 줄어든다
표를 보시면 온도가 5도씩 올라갈 때마다 데이터 보존 기간이
절반 가까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5°C (쾌적한 실내): 소비자용 SSD는 약 105주(약 2년) 버팁니다.
- 30°C (한여름 실내): 52주(약 1년)로 반토막 납니다.
- 40°C (더운 차 안이나 창고): 불과 14주(3달 반)밖에 버티지 못합니다.
즉, 여름철 찜통더위 속에 SSD를 방치하면 몇 달 만에 데이터가 손상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2. 소비자용 vs 기업용, 의외의 결과?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용 SSD'가 '기업용 SSD'보다 데이터를 더 오래 보존한다는 점입니다.
- 25°C 기준: 소비자용(105주) > 기업용(20주)
"비싼 기업용이 더 안 좋다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는 설계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업용은 24시간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빠른 속도와 쓰기 내구성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의 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ft. 전자의 누설)
SSD는 NAND 플래시 메모리라는 곳에 전자를 가두어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물통(셀)에 물(전자)을 채워 넣는 것'과 같습니다.
- 전원 ON: 물이 새어나가면 펌프가 돌아 다시 물을 채워줍니다. (데이터 유지)
- 전원 OFF: 펌프가 멈춥니다. 미세한 구멍으로 물이 조금씩 증발하거나 새어 나갑니다.
- 고온 환경: 온도가 높으면 물이 더 빨리 증발하듯, 전자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여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결국 전자가 다 빠져나가는 순간, 데이터는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이를 '비트 로트(Bit Rot)' 현상이라고도 부릅니다.
✅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는 3가지 솔루션
이 무시무시한 표를 보고 "SSD를 쓰지 말아야 하나?"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성을 알면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1. '콜드 스토리지' 용도로는 HDD를 추천!
몇 년 동안 꺼내보지 않을 가족사진, 결혼식 영상 등을 백업할 목적이라면 SSD보다는
HDD(하드디스크)가 훨씬 안전합니다.
HDD는 자기장 방식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전원 없이도 데이터 보존력이 월등히 깁니다.
2. SSD는 가끔 '밥'을 주세요
외장 SSD에 데이터를 보관 중이라면,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씩은 PC에 연결해 주세요.
전원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SSD 컨트롤러가 전압을 체크하고
데이터를 리프레시(재충전) 하여 수명을 연장시킵니다.
3. 보관은 '서늘한 곳'에서
자료에서 보셨듯 30도만 넘어가도 수명이 반토막 납니다.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 뜨거운 차 안, 열기가 모이는 전자기기 옆에
SSD를 두지 마세요. 서늘하고 건조한 서랍 속이 가장 좋습니다.
📝 요약
"SSD는 영구적인 금고가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생물과 같습니다."
- SSD는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서서히 증발한다.
- 온도가 높을수록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 장기 보관용 백업은 HDD를 쓰거나, SSD를 주기적으로 연결해 전원을 공급하자.
여러분의 소중한 데이터, 귀찮다고 방치하다가 더운 여름날 증발해버리지 않도록 오
늘 한 번쯤 외장하드를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